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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인구 늘어나는 기업유치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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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2-0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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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한수원, 양성자가속기 등 미래성장 산업과 일자리 창출효과가 큰 자동차부품 및 기계·금속산업 관련 기업 유치에 나서 올해 모두82개의 기업을 유치해 1,488명의 고용 창출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올해도 90개 기업유치를 목표로 동ㆍ서ㆍ남ㆍ북부권으로 특화해 권역별로 동부권(양북, 양남)은 원자력과 에너지산업, 서부권(건천, 서면)은 의료, IT, BT산업, 남부권(외동, 내남)은 자동차부품, 선박, 기계부품산업, 북부권(천북, 현곡)에는 철강, 기계, 기타 금속산업 등 지역별로 최적의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경주시의 이같은 발표는 시점성 다분히 선거를 의식한 발표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착찹하기만 하다.
그이유 중 하나는 과연 경주가 나아가야 할 길이 자동차 와 선박, 철강 업종 대기업의 하청업체 업체를 유치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하는 점이며 또 하나는 업체는 유치했다고 하는데 인구는 늘지 않고 있어 공장 터만 제공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다.
우선 경주는 누가 뭐라고 해도 역사유적 도시요 관광도시이다. 이런 특성상 경주에는 당연히 굴뚝 없는 관광산업이나 서비스업이 주류를 이루어야 역사적인 풍광도 도시의 이미지도 지킬 수 있다.
즉 도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특성을 살려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은 맞지 않다는 이야기다. 특히 공장과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산꼭대기에 터를 닦고 길을 내 경관을 해치는 일은 당장의 효과는 있을지 모르나 중장기적으로 보면 제살깍아먹기에 불과하다. 경주 인근 포항과 울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업도시다.
이들 도시는 도시의 성격상 당연히 제조업체를 늘리고 공장터를 더 닦아 몸집을 불려야 살 수 있다. 하지만 경주는 다르고 또 달라야 한다. 제조업체를 유치하고 늘리는 일은 결국 인구를 늘리고 소득을 높이자는데 있다.
하지만 경주의 현실은 이같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공장은 경주에 세우고 생활은 포항과 울산에서 하고 있어 남는 것은 공해와 교통체증 뿐이다. 인구가 늘어 중앙정부에서 얻어내는 각종 인센티브는 꿈도 못 꾸고 있는 형편이다.
실제로 인구가 30만명이 넘으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수십가지에 달한다. 경주시는 앞으로도 공단을 늘리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조성과 분양을 동시에 추진 중인 산업단지가 14곳(578만2천㎡), 조성협의 중인 산업단지는 8곳(478만㎡)에 달한다. 백번 양보해 고용창출이 시급하고 인구 증가가 절실하다면 지금과는 다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입주업체들에 공장만 지을 것이 아니라 직원들을 위한 사택을 경주지역 내에 짓도록 유도하고 필요하면 지원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공장 건물이 아니라 선량한 이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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